수서 고속철도 SRT 개통식 철도 (지하철포함)

2016년 12월 9일, 수서 고속철도 SRT가 개통하였습니다. 이미 수서 발 고속철도인 SRT 고속열차에 관해서는 지난 시승기를 통해 충분하게 소개를 드렸었지요. 개통 하루 전이었던 2016년 12월 8일. 고속철도 수서역에서 개통식을 거행하고 수서고속철도의 시작을 본격적으로 알리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고속철도 수서역에서 열렸던 개통식에는 황교안 국무총리와 강호인 국토교통부 장관 등이 주요 내빈으로 참석하였습니다. 개통식을 지켜보기는 했는데, 실수로 배터리를 챙기지 못한 문제도 있었고, 여러 문제로 사진을 많이 찍지는 않아서, 간략하게 개통식 분위기를 소개하는 정도로 하겠습니다.

2016년 12월 8일. 수서고속철도 SRT 개통식이 열린 고속철도 수서역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지금 시점이지만, 12월 8일 개통식 직전에도 아무래도 시국이 시국이었던 지라, 개통식에 대통령이 참석하기에는 무리가 있지 않았을까라는 관측이 많았습니다. 그리고 역시, 박근혜 대통령 대신 황교안 국무총리가 대신 참석하는 자리가 되었습니다. 행사의 격도 대통령 주빈 행사에서 국무총리실 주빈행사로 낮춰져서 거행되었지요.

수서고속철도 개통식 전경

2004년 3월 30일. 역사적인 경부고속철도 1단계 개통식 당시 노무현 대통령이 탄핵안 가결로 인한 직무정지 상태였기 때문에, 고건 대통령 권한 대행이 개통식의 주빈이 되었던 것을 기억합니다.

이번 수서고속철도 SRT 개통식이 있었던 12월 8일에는 탄핵소추안 표결 전이었기 때문에 황교안 국무총리가 대통령 권한 대행은 아니었습니다만, 어쩐지 10여년 전 경부고속철도 개통식때가 데자뷰처럼 느껴지는 이유는 무엇이었을지 모르겠습니다.

개통식 입장 비표

아무래도 국무총리가 주빈이었던 행사였던만큼, 개통식장이 설치된 고속철도 수서역 입구에는 보안검색대 설치 등 경호와 의전이 다소 엄격한 면이 없지 않았습니다. 개통식장에 입장할 수 있는 비표에도 국무총리실 문양의 스티커가 붙어있네요.

개통식 순서지

개통행사는 비교적 단촐했습니다. 1시 30분부터 식전공연이 있었고, 본행사는 2시부터 시작. 경과보고와 홍보영상 상영, 건설사업 유공자 표창 및 황교안 국무총리의 개통식 축하인사, 그리고 개통식 세리머니와 시승 정도로 약 40여분 정도였습니다.

시국이 시국이었는지 보통 이런 개통식에서는 지방자치단체장, 국회의원, 지역의회 의장 등 많은 분들의 축사라는 이름의 훈화말씀과 자기 PR을 하시는게 일반적인데, 황교안 국무총리의 축사 정도여서 많이 놀랐습니다.

개통식 행사장은 비교적 단촐했습니다. 개통식 행사장 무대의 백드롭도 단순히 디스플레이 판넬을 조립해서 세워놓았고, 전체적으로 조형물을 사용하기보다는 디스플레이를 통해 영상으로 해결하였던 것이 인상 깊었습니다.

개통식 무대 단상

개통 세리머니 직후, 황교안 국무총리와 주빈들은 SRT 고속열차 시승을 위해 승강장으로 내려갔고, 저는 세리머니가 끝난 개통식 무대에 다가가 사진을 찍었습니다. 

시승열차는 수서역에서 지제역까지 왕복으로 운행했습니다. 시승열차 두 편성이 운영된 모양이고, 국무총리가 시승한 열차 외에 다른 한 편성은 일반인 시승도 비교적 자유롭게 이루어졌습니다. 굳이 시승을 위해 승강장에 내려가지는 않았는데, 이전과는 달리 열차 앞에 축하 꽃 장식이 없는 일반적인 모습이었던지라 안 내려가고 개통식장에 계속 있었던게 다행이었네요. 

수서고속철도 SRT 개통 기념 세리머니
ⓒ 한국철도시설공단

개통식 세리머니는 보통 개통 테이프를 끊는 퍼포먼스가 많은데, 10여년 전 2004년 경부고속철도 개통식때에는 희망의 메세지를 적어서 KTX 모형에 투입하면 KTX 모형이 양쪽으로 갈라지면서 개통 축하 문구가 표시되는 퍼포먼스였습니다. 당시 퍼포먼스에 사용되었던 KTX 모형은 현재 의왕시에 있는 철도박물관에 보관하고 있지요.

2010년 경부고속철도 전구간 개통식 때에는 당시에도 국무총리가 주빈이었는데, 특별한 세리머니 없이 가장 일반적인 개통 기념 축하 테이프를 자르는 퍼포먼스였습니다. 

2016년 수서고속철도 SRT 개통식때는 축하문구가 써 있는 원형 조형물을 지정된 자리에 꽂으면 글씨에 불이 들어오면서 축포가 발사되는 세리머니였습니다.

개통식 세리머니 조형물

이렇게 지정된 위치에 꽂으면 원형 조형물에 불이 들어오면서 글씨가 빛나게 되더군요. 저도 한번 들어봤는데, 마치 전구를 소켓에 꽂으면 불이 들어오는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덧붙여, 원형 조형물에 적혀있는 문구를 모두 조합하면 수서고속철도 SRT개통 철도경쟁시대 개막이라는 축하문구가 됩니다.

수서고속철도 개통식 기념품

개통식 행사가 마치면 출구에서 기념 선물을 증정하는데, 역시 가장 일반적인 선물이었던 수건 세트였습니다. 수서고속철도 개통이라는 기념문구가 적혀있는 수건 2장이 들어있는 선물세트였습니다.

수서고속철도 SRT 개통을 축하합니다.
ⓒ 한국철도시설공단

2016년 수서발 고속철도 SRT 개통으로 서울 강남지역의 철도교통 수요의 창출과, 동탄신도시 지역의 광역교통망 확충. 고속철도 경쟁시대의 개막이라는 의의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고속철도 선로 자체의 소유권은 한국철도시설공단이 가지고 있고, 코레일과 SR은 각각 KTX와 SRT라는 브랜드로 차량을 운행하는 주체이기 때문이 같은 선로를 두고 두 회사가 사실상 서비스 경쟁을 할 수 있는 것이지요.

물론 정부에서 치적처럼 선전하는 철도경쟁시대의 개막이라는 문구는 엄밀하게 어폐가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이전 시승기에도 자세하게 언급했다시피, 대주주로 한국철도공사 코레일이 지배하고 있고, 지배구조 표면상으로는 코레일의 자회사격인 셈이니까요. 

열차 운영도 마찬가지입니다. SRT 고속열차중 단 10편성이 SRT운영사인 SR에서 대대적으로 선전하는 항공기 사양의 객실을 가진 차량이고, 사실상 대다수인 22편성은 코레일에서 임차해오기 전, 호남고속철도 개통과 함께 기 투입되었던 차량이기 때문에 기존 고속열차인 코레일의 KTX-산천과 크게 다를 것이 없다는 이유기도 합니다. 개통 직후 확인해보니 코레일에서 임차해 온 22편성에는 SR 발주 10편성과 사양을 맞주기 위해 객실 의자에 목베개를 설치해 놓은 정도였습니다. SR 발주 10편성과 코레일 임차 22편성간의 객실 사양간 불일치를 어떻게 해소할 것인지는 SR측에서 고려해봐야 할 문제일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재무구조상으로는 코레일의 자회사라고 할 수 있겠지만 대주주인 코레일과는 운영서비스나 회사 가치관 등의 기업가치가 연결되있다기보다는 SR 자체적인 색채가 강하여 서비스나 운영 측면에서는 별개의 회사나 다름 없기 때문에, KTX와 경쟁체제라는 말이 타당한 점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수서고속철도 SRT의 개통을 축하하며, 앞으로 SRT를 운영하는 SR이 수서고속철도 SRT만의 차별화 된 서비스를 발굴하고 지속해 나갈지 기대되는 부분입니다. 

새로운 고속철도가 온다 - 수서발 고속철도 SRT 개통 전 시승 철도 (지하철포함)

2004년 4월 1일 역사적인 경부고속철도의 개통을 시작으로 시속 300Km/h의 고속철도 시대를 연 한국철도는, 2010년 10월 경부고속철도 전구간 개통과 2015년 호남고속철도 개통으로 본격적인 고속철도망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2016년 12월 9일. 수서역을 출발하여 동탄, 지제역을 지나 기존 경부, 호남고속철도와 연결하여 운행을 개시하는 수도권고속철도 SRT 고속열차의 개통을 앞두게 되었지요.

고속철도 수서역

새롭게 운행을 시작하는 수서고속철도 고속열차 SRT주식회사 SR이라는 새로운 철도운영기관이 열차를 운영하게 됩니다. 기존 KTX와는 다르게 서울 남부의 수서역을 새롭게 건설하여 착발역을 삼고 운영하게 되지요.

지난 11월 14일부터 30일까지 SRT를 운영하는 주식회사 SR (수서고속철도주식회사)은 2016년 12월 9일 개통을 앞두고 최종 영업시운전을 진행하였습니다. 이 기회를 이용해서 저도 SRT를 개통 전에 미리 시승해서 체험해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졌습니다.

2016년 11월 29일 아침, SRT 시승을 위해 고속철도 수서역을 찾았습니다. 수서발 고속철도 노선인 수도권고속철도 노선건설의 논의는 예전부터 있었고, 건설과 사업이 차근차근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알고는 있었는데, 실제로 고속철도 수서역을 보는 것은 처음이네요.

사실은, SRT를 직접 승차해본 뒤 이렇게 시승기를 쓰고 있지만서도, 아직까지도 수서역에 고속철도 역사가 새롭게 생겼다는 것이 생소하고 신기합니다.

수도권 고속철도, 소위 수서 발 고속철도의 건설논의는 예전부터 있어왔습니다. 서울 강남의 철도교통 연계 미흡이 꾸준히 제기되어왔었고, 강남에 고속버스터미널 등의 존재처럼 강남에도 고속철도역의 건설이 꾸준히 제기되어왔었습니다.

하지만, 애시당초 경부고속철도의 건설논의 당시, 지금처럼 서울역과 용산역 출발이 아닌 현 광명역, 당시 남서울역을 고속철도 출발역으로 삼으려다가 계획이 좌초되고 고속철도역을 서울, 용산역으로 이원화하여 개통하게 되었지요. 이런 이유로 초기 광명역의 승하차량이 처참하게 적었던 문제가 터져나오다보니 당장 수도권 남부의 광명역 이용객을 늘리는게 우선시되었고, 자연스럽게 서울 남부의 수서역 고속철도 계획은 무산되는 것처럼 보이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2009년 수서발 고속철도 계획이 추진되면서, 수서~동탄~지제역을 통해 기존 경부고속선과 연결되는 수도권고속철도 계획이 통과되면서 수서발 고속철도 노선이 가시화가 되었지요.

상술하다시피 KTX는 원래 남서울역 (현 광명역)을 시종착역으로 삼고, 이 역을 기점으로 전용 고속선이 건설되었지만, 후에 이 계획이 폐기. 남서울역과 금천구청역간 고속선 연결선을 건설하여 기존 경부선과 연결. 서울~금천구청 구간은 기존 경부선을 사용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가뜩이나 일반 여객열차와 1호선 광역전철이 오가는 경부선에 KTX까지 운행하려다보니 선로 용량은 포화가 되었고, 선로 용량과는 별개로 서울~금천구간 구간은 고속전용선이 아니기 때문에 열차 속도의 저하 문제까지 가지고 있지요.

이번에 개통되는 수서발 고속철도인 SRT수서~동탄~지제 전 구간이 고속철도 전용선으로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선로용량의 문제라던지 열차 속도의 저하 문제에서 비교적 자유롭다는 장점이 존재하고, SRT 운영사인 주식회사 SR도 이 점을 어필하고 있더군요.

고속철도 수서역 맞이방

새로운 철도노선을 승차해 보는 것은 언제나 설레입니다. 아직도 마무리 공사중이 한창인 고속철도 수서역의 문을 열고 역사 내로 진입해보면, 이렇게 꽤 커다란 역 맞이방의 모습을 보게 됩니다.

오전 7시 40분. 새로운 하루가 밝아오는 시간에 새로운 고속철도역 수서역에서 새로운 출발을 맞이하게 되는 셈이군요.

고속철도 수서역 SRT 매표창구

2016년 11월 29일. 제가 시승했던 날은 영업시운전 마지막(11/30)을 하루 남긴 시점이라 이미 역무시스템이나, 고객응대 등의 대부분의 채비가 끝나있는 상태였습니다. 남은 것은 역 구내 편의시설을 확충하는 마무리 공사정도였네요.

시승 승차권 발권

홈티켓을 이용해 시승열차표를 발권해 두었지만, 현장 창구를 이용해서 다시 발매할 수 있었고, SRT의 승차권을 보고싶어서 현장 창구에서 승차권을 재발권받았습니다.

승차권 자체는 현재 코레일 창구에서 발권해주는 감열식 영수증 용지 표와 크게 다르지는 않습니다. 하단에 해당 열차의 중간정차역도 안내 되어 있네요. 다만 다른 것은 상단에 SRT의 운영사인 주식회사 SR의 로고와 홍보문구가 인쇄된 정도입니다.

코레일과 SRT는 상호발권시스템이 체결되어 있는 관계로, 한국철도공사의 역에서 KTX는 물론이고 SRT 승차권의 발매가 가능하고, 역으로 SR 소속역에서 KTX 승차권 발권도 가능합니다. 

아무래도 수서발 고속철도 SRT를 운영하는 회사가 민자회사 주식회사 SR이지만, 표면상으로는 코레일이 지분을 일부 투자하기도 했으니 일부 시스템은 코레일과 유사한 면이 보이는 것 같습니다. 발권창구와 역사를 둘러보면서, 설치중인 자동발매기를 살펴보았는데, 심지어 코레일 동대구역에서 사용하던 발매기를 가져와서 설치하는 모양이더군요.

역 맞이방입니다. 우측으로 아직 편의시설 등의 공사가 진행중이지만, 사실상의 공사가 마무리 된 모습이었기 때문에 영업시운전을 위한 열차 시승 고객을 맞이하기에는 큰 문제는 없었습니다. 상단의 열차 출도착현황을 알려주는 전광판도 정상운영중입니다.

SRT 시승 고객평가단을 환영하는 문구

SRT 고객평가단이라는 이름으로 운영된 영업시운전 시승 고객들을 위해 수서역에는 내내 환영 안내 문구가 전광판에 표시되었습니다. 문득, 10년도 더 된 2004년 3월 경부고속철도 개통을 앞두고 당시 철도청에서 진행했던 영업시운전때의 기억이 생각났습니다. 

2003년에 경부고속철도 시승객으로 서울~동대구간을 승차했던 기억부터, 2004년 3월 대국민 영업시운전까지. 경부고속철도 개통의 기대를 안고 시승열차에 올랐던 그 설레임과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제가 승차할 시승열차는 수서역을 8시 48분에 출발하여 부산역에 11시 23분에 도착하는 SRT 7855편 열차였습니다.

그러고보니 열차의 운임에 대해서 이야기해보자면 수서-부산간 52600원이라는 운임이 책정되었습니다. KTX 서울-부산간 운임은 59800원인것을 감안하면 저렴한 것은 사실이지만, 특실요금 가산금액은 SRT가 높고, 코레일의 할인제도 등이나 수서역의 접근성 등을 생각해보면 서울 강남 및 남부지역의 수요객이 대부분을 차지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수서역 맞이방과 지하철 3호선 환승통로 (좌측)

뒤를 돌아보면 이렇게 지하철 3호선 수서역과 연결되는 통로(좌측)와 역 맞이방을 볼 수 있습니다.
 
아직 지하철 3호선 연결통로는 개방하지 않고 있었습니다. 고속철도 수서역측 공사는 다 끝난 것 같은데, 아직 지하철 3호선측 공사가 진행중인 것도 있고, 시승객과 일반 승객의 혼란 방지를 목적인 것 같습니다. 

수서역 화장실 빈자리 안내 모니터

고속철도 수서역에서 의외로 인상깊었던 것은, 화장실 입구에 설치된 빈자리 안내 표시였습니다. 변기의 종류 구별은 물론 빈자리, 사용중, 청수중, 수리중 등의 상태가 안내되어 있고, 동선도 안내되어 있더군요.

사진 오른쪽 방면이 승차권을 발권할 수 있는 맞이방 방면입니다. 기존 KTX 역에도 존재하던 고객 전용 라운지가 그 옆으로 설치되었는데, SRT 고객라운지는 우리은행에서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지금은 시승평가단계라 무료로 개방하고 있었지만, 12월 9일 개통 이후부터는 우리은행 카드 소지자 등에게만 개방되는 모양입니다.

역 구내에는 시승객들을 위해 수서 발 고속철도 건설사업에 관한 브리핑 자료들이 판넬로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수서 발 고속철도 운영사인 주식회사 SR은 당시 수서고속철도주식회사라는 이름으로 2013년 국토교통부의 추진으로 고속철도사업의 민간개방 및 경쟁운영이라는 계획으로 설립되었습니다.  

관련하여 기존 코레일이나 철도노조 등의 반발이 많았고, 결국에는 완전 민간 개방이라기보다는 코레일이 일부를 출자하여 자회사식으로 운영하는 것으로 결정이 되었지만, 한때 자회사로 있었던 코레일공항철도 (현 공항철도주식회사)처럼 직접적 운영까지 연계되어있다기보다는 재무적인 투자에 가까운 성격인지라, 서비스나 운영 노하우에서의 코레일과의 연계성은 희박하다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수서고속철도 홍보관

역 구내에서는 특이하게도 국토교통부와 철도건설유관기관인 한국철도시설공단이 운영하는 수서고속철도 건설 종합홍보관이 부설되어 있습니다. 아쉽게도 이른 아침인 시간이라 수서고속철도 홍보관을 체험해 볼 수는 없었네요.

고속철도 수서역 지하 승강장

열차 시간이 되었습니다. 아직도 제가 수서역에 거대한 고속철도역이 들어서 있다는 것이 믿을 수 없는 것은, 수서역이 지하 고속철도역사로 건설되어있기 때문입니다. 

해외에는 지하고속철도 역사가 꽤 존재하고, 수서고속철도와 연계되어 건설계획중인 수도권 대심도 급행전철 GTX도 차후 이런 지하철도역으로 건설될 예정입니다만, 광명역사는 반지하로 건설되어 있는 것을 생각해볼 때, 이렇게 지하로 내려와서 고속철도를 타게 되는 것은 적어도 저에게는 첫 경험인 것 같습니다. 

승강장 번호는 6번까지 존재합니다. 건너편에는 이미 시운전중인 열차 한 편성이 대기해 있네요. 

정식 개통 전이기 때문에, 역사 구내에는 아직 공사 표어들이 붙어있습니다. 며칠 후 다가올 개통 후에는 볼 수 없는 귀중한 장면들이겠지요.

고속철도 수서역 역명판

고속철도 수서역사의 역명판입니다. 수서가 기점인 것도, 다음역이 동탄역이라는 것도 아직은 적응이 잘 안 되네요. 그동안 당연하게 보아왔던 코레일의 역명판과는 비슷하면서도 다른 느낌입니다. 개인적으로 깔끔한 고딕체는 좋았지만, 아무래도 SR 자체의 아이덴티티가 빠져있어서 심심한 느낌도 듭니다.

수서 발 고속철도 SRT 130000호대 차량

승강장엔 이미 승차할 SRT 고속열차 전용차량이 대기하고 있습니다. 차량번호는 기존의 코레일에서 표기중인 고속철도차량 번호부여방식과 동일한 130000호대 차량입니다. 제가 승차할 열차는 305편성이네요.

마침 열차의 커플러를 시험삼아 개방하고 있었습니다. 기존 KTX차량이나 KTX-산천차량과 같이 자동커플러를 통해 중련운행도 가능합니다. 실제로 SR의 열차운행계획을 참고하면 중련편성 운행이 결정되어 있습니다.

종전 KTX에서는 옆에 KTX라는 고속열차 브랜드가 붙어있었는데, KTX가 아닌 SRT라는 브랜드의 고속열차를 직접 보니 묘한 느낌이 납니다. 

작년 유럽 여행에서 이탈리아에 가서 타 봤던 국철 트랜이탈리아(Trenitalia)의 고속철도 프레치아 로사(
Frecciarossa). 그리고 이와 경쟁하는 민영고속철도회사 NTV의 이탈로의 느낌일까요. 재미있게도 수서발 고속철도 민간업체 개방 이슈때 많이 언급되었던 사례 또한 이탈리아 국철 트랜이탈리아와 민간회사 NTV였었습니다.  
 
2015년부터 운행 중인 호남 고속철도용 120000호대 KTX-산천 Type-B형.
SRT 개통과 함께 코레일에게 임차하여 개조, SRT 열차로 운영할 예정이다. 

사실 2015년 4월부터 소위 호남고속철도용 차량이라고 알려진 120000호대 KTX-산천 Type-B 열차가 운행하고 있었습니다. 색상도 SRT 열차 색상과 동일한 보라색이었지요.

총 22편성을 코레일에서 운영하다가 이번 수서발 고속철도 SRT로 전부 이적되어서 SRT 등급으로 운행됩니다. 주식회사 SR의 지분을 코레일이 가지고 있기 때문에 사실상 코레일에게 120000호대 22편성을 임차받아서 운영하고, SR 자체적으로는 130000호대 10편성을 신규로 발주받아 총 32편성의 열차를 SRT로 운영하게 되는 셈입니다.

출발 대기중인 130000호대 SRT 고속열차

다만, 코레일에서 임차해오는 120000호대 22편성 열차는 SR 자체적으로 발주한 130000호대 10편성과는 완전히 같은 차량은 아니고, 심지어 내장재도 차이가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시승행사에서는 SR 자체적으로 발주한 차량인 130000호대 차량만 이용할 수 있었고, 코레일에서 임차해오는 차량은 개통에 앞서서 SR 발주 차량에 준하는 객실 시설의 개조작업도 검토하는 모양입니다만, 앞으로 지켜봐야할 것 같습니다.

차량 외관은 앞서 이야기했던 2015년 호남고속철도용 120000호대 KTX-산천 Type-B와 비교적 동일한 느낌입니다. 크림색 차체에 보라색으로 부분 도장되어 심플하지만 세련된 느낌이네요.

SR 소속 역사인 수서, 동탄, 지제역에는 이렇게 LCD 모니터로 열차 출도착을 안내하고 있었습니다. 다만 아직 개통 전이라 디자인적인 면 보다는 기능이 제대로 작동되는지에 역점을 두고 있는지, 열차 출도착안내가 잘 안 보이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당시 시승행사라는 것을 감안해야겠습니다만, 수서역에서 열차를 시승하기 전에 역사 내 맞이방에서 열차 출도착안내방송이 전혀 없었던 것도 아직은 미흡한 부분이었네요.

SRT 열차는 기존 KTX-산천열차와 같이 10량 1편성으로 이루어졌고, 앞뒤 동력차를 제외한 8량에 객실이 설치되었습니다. 수송량을 증대하기 위해서 2편성을 중련으로 연결해서 운행하는 복합열차로도 운영할 수 있지요. 이미 코레일에서 운영하는 KTX-산천과 같은 열차운영입니다.

1~8호차중에 특실은 3호차에 편성되어있는데, 특실은 수서로 되돌아오는 상행열차를 이용했고, 부산으로 내려가는 하행열차에서는 4호차를 이용했습니다.

SRT 일반실

SRT 일반실은 2 x 2 배열로 코레일의 KTX 차량보다도 좌석거리나 의자의 리클라이닝 면에서 대부분 개선된 모습이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일반실임에도 의자 아래와 의자 뒤로 콘센트가 있어서 1좌석당 1콘센트 이용이 가능해졌습니다.

SRT 일반실 교통약자우선석 (4호차)

하지만 저는 운이 좋게도 일반실 4호차에 시승을 할 수 있었는데, 사실 4호차는 일반실보다 한 단계 높은 등급의 Private Class로 운영하기 위해 계획되었고, SRT 전용 130000호대 10편성 열차도 이에 맞춰서 3단계 객실 등급 사양으로 발주가 되었습니다.

위 프리미엄 일반실이라는 이름로 특실보다 저렴하고 일반실보다는 비싼 중간단계의 좌석을 판매하려던 계획이었던 것이지요.

SRT 일반실 교통약자우선석 (4호차) 좌석 
원래는 특실과 일반실의 중간 단계로 발주되었지만, 등급 이원화 결정으로 일반실에 편입되었다. 
 
그러나 3단계 객실 등급 운영은 무산되었고, 특실-일반실 이원화 등급으로 운영하기로 결정. 4호차는 교통약자우선석이라는 이름의 일반실로 운영하게 되었습니다. 일반실과 요금은 동일합니다.

확실히 특실과 일반실의 중간단계로 기획되었던 객실이었기 때문에, 좌석에 목베개가 붙어있는 것이 특징이네요. 차후에 코레일에서 임차해오는 기존 KTX-산천 120000호대도 교통약자우선석이 반영될지도 눈여겨 볼 만 합니다.

차내 모니터

수서역을 출발하여 곧장 고속선에 진입한 SRT 시승열차는 전용선로를 질주해 동탄, 지제역을 거쳐 경부고속철도 본선과 합류, 기존의 코레일이 운영하는 KTX와 같은 선로를 달립니다. 덕분에 천안아산부터는 코레일에서 운영하는 기존 고속철도역에 KTX와 함께 정차하는 셈이 되었고, KTX와 SRT가 함께 정차하게 되어 고속철도 운행편수가 증가되었습니다.

다만 아직 시험운전중이라 차내 모니터에는 동일한 컨텐츠 영상이 반복상영 되었고, KTX를 승차하면 고속주행시 주행속도가 모니터에 표기되기도 하고, 현재 통과중인 지역이 표시되기도 하는데, 시승과정에서 살펴본 결과 상하행 모두 관련한 내용이 표출되진 않았습니다.

수서역을 떠난 SRT 7855열차는 동탄, 지제, 오송, 대전, 동대구를 거쳐 11시 23분 부산역에 도착하였습니다.   

부산역에 도착한 SRT 시승열차

수서에서 타고 온 SRT 열차 뒤로 KTX가 보입니다. 아직까지는 SRT라는 수서발 고속철도도 생소하고, KTX와 SRT라는 두 브랜드의 고속열차가 생긴 환경도 생소합니다. 두 열차가 공용으로 운행하는 경부선 천안아산~부산, 호남선 목포구간에서는 승객들의 혼란이 없도록 각별한 안내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전광판에 SR시운전으로 표시되어 있다.

코레일 구간에서 SRT 시승열차는 SR 시운전이라고 전광판에 안내되고 있었습니다. 앞으로는 SRT라는 열차 등급으로 표시가 될 예정이니, SR시운전이라고 표시된 전광판은 개통을 앞두고 볼 수 있는 귀중한 장면인 셈입니다.

부산역 맞이방
 
부산역에는 정말 오래간만에 왔습니다. 특히 부산역에 올 때마다, 증축된 부산역은 2010년 경부고속철도 전구간 개통식을 지켜봤던 장소 (관련포스트 보기) 라 경부고속철도 건설사업의 마침표를 찍는 역사의 순간을 이 곳에서 함께 했었다는 기억에 어쩐지 벅차오릅니다.

부산대교와 영도의 풍경

SRT 시승은 시승이고, 부산 관광은 부산 관광입니다. 부산에서 4시간의 체류시간을 얻을 수 있었고, 함께 동행했던 친구와 부산에서의 4시간을 알차게 사용했습니다.

매일 14시 정각에 다리를 들어올리는 영도대교의 도개장면

무엇보다도, 예전부터 꼭 보고 싶었던 부산 영도대교의 도개장면을 드디어 볼 수 있어서 소원을 성취했지요. 부산에 가면 매번 들리는 곳, 지금도 부산에 간다면 제일 좋아하는 장소. 부산 롯데백화점 광복점 옥상정원에서 매일 오후 2시에 10분간 이루어지는 영도대교 도개장면을 직접 보고, 사진으로도 남길 수 있어서 기뻤습니다.  
 
부산타워와 용두산 공원

롯데백화점 광복점 11층의 러버덕

게다가 뜻하지 않은 수확. 2014년 잠실 석촌호수에 있었던 러버덕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롯데백화점 광복점 11층에 있더군요. 러버덕 프로젝트가 종료된 이후, 잠실 롯데월드몰 여기 저기에 있던 러버덕 모형이 트럭에 실려서 어느날 국민대앞에 나타나 내부순환로를 타고 정릉터널쪽으로 사라지는 것을 학교에서 봤었는데, 이렇게 부산에서 다시 만나게 되다니. 정말 반가웠습니다.

총 5마리의 러버덕이 부산 롯데백화점 광복점 11층을 지키고 있었는데, 개인적으로 부산에 다 모아놓기보다는 잠실 롯데월드몰에 두 마리 정도 다시 전시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시, 부산역으로

짧은 부산체류시간이 끝나고 다시 수서로 돌아갈 시간입니다.

부산역에는 이렇게 KTX와 SRT, ITX새마을, 무궁화호 열차의 등급이 표시되어 있습니다. 이렇게 KTX와 SRT가 동시에 정차하는 역에는 대부분 이렇게 안내표시판 설비가 마무리 되었네요.

수서행이라고 써 있는 SRT 시운전 열차의 일반 승객 승차를 방지하기 위해 여기저기 이렇게 안내문이 붙어있습니다.

아무래도 전광판에 수서행이 떠 있는 것을 보고, 일반 승객들의 문의를 하기도 하고, 서울행 KTX 티켓을 가지고 있는 승객이 수서행 표는 어떻게 끊느냐고 문의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

주식회사 SR이 코레일의 자회사 개념으로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지만, 앞서 다뤘던 것처럼 재무적인 투자 관계이고 사실상 운영상 관련이 없는 회사다보니, KTX와 SRT 고속열차간의 승객 오승시 운임정산 등에서 복잡해지리라 생각합니다. KTX와 SRT은 운영사가 서로 다른 별개의 열차라는 것을 강조하고, 승차 전 오승방지를 위해 많은 안내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15시 53분에 출발하는 SRT 7862열차를 타고 수서로 되돌아갑니다. SR 시운전이라 표시된 안내전광판을 다시 찍어봅니다.


 
수서역으로 되돌아가는 SRT 7862열차 307편성
 
행선지는 수서행으로 표시

열차 LED행선지에 수서행이라고 표시됩니다. KTX 개통을 앞두고 호남선 열차에 용산행이라는 표시를 봤을때의 느낌일까요. 그동안 서울이었으면 서울이었지, 용산이나 수서라는 지명을 보고 서울이라는 것을 과연 알 수 있을까라는 의문을 가지기도 했었지만, 이제는 그런 걱정은 기우였던 것 같습니다. 분명, 수서행이라는 행선지도, 수서가 서울에 있다는 것을 알기에 문제가 없을 것 같습니다.

SRT 특실

수서행 상행열차는 앞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3호차 특실을 이용했습니다. 2 x 1 배열에 넓직한 의자, 목베개, 그리고 특실서비스 물품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특실 의자입니다. 확실히 의자가 넓고 앞뒤간격이 여유있어서 쾌적합니다. 의자 뒤에 설치된 선반은 마치 항공기에서 사용할법한 사양으로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의자를 뒤로 젖히는 리클라이닝 기능을 위한 버튼인데, 이거 심지어 전자식입니다. 좋아보이기는 하지만, 전자식이라는 게 잔고장의 우려도 있으니 아무래도 관리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반대쪽 팔걸이에는 방송 및 음악 서비스 청취를 위한 오디오 장치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특실에만 설치되어 있는 것은 아니고, 일반실에도 다 설치되어 있고, 기존 KTX도 마찬가지이라 크게 다른 점은 없다고 봐야겠습니다.

특실 좌석 중 출입문 앞쪽은 아무래도 차내 모니터를 보기 어렵다보니, 이렇게 개인별 모니터가 설치되어 있어서 인상 깊었습니다.

SRT 특실 서비스 물품

특실 서비스 물품입니다. 시승기간동안에 특실에만 지급한 것은 아니고, 일반실 승객을 포함한 하행열차의 모든 승객에게 지급하고, 대신 상행열차에서는 SRT 시승 설문지와 펜을 나눠주는 것으로 운영하더군요. 

내용물은 쿠키 1개와 견과류 한 봉지, 물수건과 구강청결제가 들어있었습니다. SRT의 특실을 승차하면 이런 특실물품 제공과 생수를 제공받게 됩니다. 재미있는 것은 박스에 그려진 SRT 고속열차의 그림인데, 이거 박스 3개를 모으면 SRT 고속열차의 그림을 완성할 수 있습니다. 저는 이번에 하나를 받았으니, 앞으로 특실 두 번을 더 이용하라는 것 같습니다. (웃음)

SRT 서비스와는 별개로, 고객시승단 행사 자체에서는 여러 문제가 있었습니다. 특히 특실좌석의 중복발권 문제가 있었는데, 저도 같은 경험을 했네요.

분명 앱이나 홈티켓으로 예약을 했고, 발권티켓이 있는데, SR에서 단체 시승객을 모집했는지 표 없이 문자를 들이밀면서 여기가 우리 좌석이라고 실랑이가 있었습니다.

일단은 특실 빈 좌석으로 안내받아서 수서역까지 무사히 시승할 수 있었지만, 중복발권의 문제, 무표승객 승차, 시승권 암표거래 등의 문제로 SRT 시승행사의 미숙함이 나타났습니다.

수서행 열차에서는 SRT 시승평가 설문지를 나눠주었다.

상행열차에서는 SRT 시승 후 시승평가 설문조사를 진행했습니다.

SRT 고속열차의 차내 시설이나, 역무원과 승무원들의 친절, 깨끗하게 청소된 열차, 새롭게 건설된 전용역에는 높은 점수를 주었지만, 승차권 발권 시스템과 중복좌석 발권에 대한 대응 미비, 시승행사 자체의 문제점은 높은 점수를 주기 힘들었습니다. 

2004년 3월 KTX 개통 전 대국민 영업시운전때는 모든 좌석을 오픈해서 실제 운영과 동일하게 승차권 발권과 여객수송을 시행했었던 것을 생각하면, SRT 시승행사는 전 좌석 오픈이 아니라 좌석의 절반정도만 오픈했다고 차후에 해명하는 등. 아무래도 운영미숙이 나타났던 것 같습니다. 이번 시승행사로 SR측에서도 관련문제를 피드백 받아서 개선하겠지요.


고속철도 동탄역과 스크린도어

어느덧 열차는 기존 경부고속선을 벗어나 지제연결선을 통해 수도권고속철도 전용선으로 진입. 지제역을 지나 동탄역에 정차했습니다. 동탄역지하 고속철도역사로 건설되었는데, 재미있게도 이렇게 스크린도어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고속철도역사에 스크린도어가 설치된 것은 아무래도 처음이라 인상깊었네요. 열차와 승강장 사이 스크린도어간 간격이 넓게 설정된 것도 인상깊었습니다. 차후 수도권 대심도 급행전철 GTX가 개통하기 전까지, 동탄신도시측에서 부담하여 수서-동탄간 출퇴근열차를 운영한다는 계획이 있어서 기대되는 부분입니다.

저녁 6시 38분. 시승열차는 종착역 수서역에 다다랐고, 시승행사를 마무리합니다. 아직 지하철 3호선 환승통로가 다 완성되지 않았기 때문에, 승강장 종단의 지하철 3호선 환승통로는 개방하지 않았네요.

SRT 시승행사 종료. 부산에서 수서까지 승차한 SRT 7862열차 307편성

양해를 구하고, SRT 열차의 사진을 한 장 찍고, 반나절간의 부산행 SRT 시승을 마무리합니다.

수서역 맞이방으로 올라왔는데, 그 사이에 전광판 디자인이 바뀌었습니다. 12월 9일 개통때는 실제로 이 디자인의 전광판 안내로 SRT 승객을 맞이할 것 같습니다.

2016년 12월 9일. 수서 발 고속철도 SRT 개통을 앞두며.

수서에서 출발하는 민간고속철도 사업자 주식회사 SR의 새로운 고속열차 SRT를 체험해보면서, 고속철도 경쟁시대가 성큼 다가왔음을 느꼈습니다. 시승을 하면서 느꼈던 문제점이나 미숙한 점은 개통을 불과 이틀 남긴 이 시점에서 보완하고 개선했으리라 생각합니다.

서울 동남부 강남지역의 고속철도수요를 흡수할 것으로 보이는 수서발 고속철도 SRT는 2016년 12월 9일 첫 운행을 시작할 예정입니다. 새롭게 다가올 수서발 SRT 고속열차를 다 같이 기대해 봅시다.  

개편전 서울 시내버스 #10 - 45번 태릉교통 버스

개편전 서울 시내버스 시리즈도 이제 열 번째 글입니다. 2004년 7월 1일 서울시내버스 개편으로 인해 사라진 개편 전 버스들 중에 저와 관련이 많았던 버스를 추려서 시리즈물로 연재를 하고 있습니다만, 이제서야 열 번째를 맞게 되었습니다. 열 번째 글은 "개편전 서울 시내버스" 시리즈를 즐겨 보시는 분들이 많이 기다리셨을 태릉교통 45번 노선편입니다.
노선번호 : 45번
운행구간 : 불암동(태릉) - 청계천 - 후암동
개편이후 : 간선 108번 (존치) → 202번으로 번호 변경
운행회사 : 태릉교통 주식회사

1. 노선개요
구 45번 시내버스는 불암동(태릉)을 출발하여 중화동, 청량리, 청계천을 경유 후암동까지 운행하는 노선이었습니다.
태릉교통의 모체가 되는 덕성여객이 1966년에 설립되면서 합승버스 24번(불암동-중랑교-청량리)개편전 45번 버스의 시초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1967년 덕성여객의 합승 24, 25번버스가 청량리에서 종로5가까지 연장운행하게 되고, 1970년 4월 1일부로 좌석버스 24번의 노선번호를 45번으로 변경함과 동시에 불암동에서 청계5가까지 운행하였습니다.
1975년에 덕성여객이 태릉교통으로 사명을 변경하면서 45번 버스는 현재와는 전혀 다른 노선운행패턴으로 변경됩니다. 당시 운행구간은 불암동-청량리-동대문운동장-약수동-한남대교(제3한강교)-영동AID아파트였습니다.
1년만인 1976년에 다시 기존 45번과 같이 청계천구간으로 변경, 불암동-청계천-후암동까지 운행하게 되어서, 이후 30년동안 큰 노선변경없이 1976년부터 2004년까지 불암동-후암동 구간을 운행. 2003년 청계천 복원공사로 인해 불암동행 노선만 청계8가-왕십리 경유로 바뀌는 수준이었습니다.

2004년 7월 1일 서울시내버스 개편과 맞물려서 불암동-용두동간 지선버스로 단축될뻔한 45번이었습니다만, 노선확정마감 직전에 기존 45번 노선이 존치되어서 간선버스 202번이라는 임시노선번호를 부여받았다가 108번으로 노선번호가 확정되어 45번에서 108번으로 노선 번호만 변경되어서 운행하였습니다.
2005년에는 대원교통의 9101번 광역버스가 108번 간선버스로 형간전환을 하면서, 태릉교통 간선버스 108번이 202번으로 노선번호만 변경하여 두 차례의 노선번호 변경이 있었습니다.
2007년 8월 1일부로 간선버스 202번이 청계천 경유에서 을지로 경유로 노선이 변경되면서 1976년부터 이어져 온 구 45번의 역사가 사실상 끝나게 되었습니다.



2. 45번 버스에 대한 기억들
38번 버스와 803번 버스를 보아오면서 커오던 어린시절에, 45번 버스는 "삼육대학교 가는 버스" 로만 기억을 하고 있었습니다. 생각보다 자주 탈 일이 없었기 때문에 약간 관심사 바깥에 있었습니다. 현대 RB520L차종에 보라색칠하고 다니는 45번 버스를 여러번 본 기억이 나지면 집은 월계동이었고, 삼육대 방면으로 자주 탈 일이 없었으니까요.

이런 막연한 기억이 구체적인 추억으로 바뀌게 된 것은, 중학교 1학년이 되었던 1998년. 중학교를 삼육대학교 구내 한국삼육중학교로 진학하게 되었기 때문에, 통학을 하기 위해서는 45번 버스를 탈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때부터 고등학교를 졸업하기까지 6년간. 45번 버스를 매일 타고 통학을 하게 되면서 45번 버스와 이런저런 기억을 만들어 가기 시작했습니다.
1990년대 후반에 사용되었던 45번 버스의 전면 행선지표시판

당시 차종은 현대 에어로시티 520 차량이 서서히 45번 본선에서 물러나고, 현대 에어로시티 540SL차량이 도입되면서 45번 전차량 냉방버스시대를 앞두고 있었습니다. 회사측에서 본선격인 45번 버스에 에어컨 차량을 투입했음에도 불구하고 지선격인 803번, 45-2번 등의 노선에는 AC520 무냉방차가 굴러다녔던 기억입니다.
하교를 하면 삼육대 정문에 학생들이 몰렸기 때문에, 삼육대 후문으로 가서 태릉교통 종점에서 앉아가기 위해서 버스를 탔던 생각이 납니다. 중학교 1학년때 학교 작품전시회때 45번 버스 모형을 만들어서 상을 받았던 기억도 있구요.

당시의 45번 버스는 차량 상태가 썩 좋지 않았습니다. 차량은 청소가 제대로 안 되어있었고, 난폭운전도 심심찮게 했었습니다. 화랑대~태릉까지는 사실상 태릉교통의 독점구역이고, 서울여대나 삼육대. 한국삼육중고교, 육군사관학교가 있기 때문에 일정수요가 있었기 때문에 그렇지 않았는가 싶습니다. 오히려 당시 10번을 운행하던 흥안운수의 차량이 훨씬 더 깨끗했었습니다.

태릉교통과 45번 버스에 변화의 바람이 분 것은 2000년도 초반. IMF의 후폭풍과 2기지하철의 개통, 승용차의 보급, 버스 서비스 저하로 인한 버스 기피로 인해 서울시내버스 업체가 줄도산을 하던 90년대 후반~2000년대 초반이었습니다.
위기를 기회로 잡았던 태릉교통은 친절-안전-쾌적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시내버스 서비스 품질개선을 실시하였습니다. 회사 자체적으로 불친절 신고엽서를 비치하고, 신고전화, 이메일을 운영. 불친절한 내역을 신고한 승객에게는 해당 버스 기사님의 사과편지와 사은품으로 전화카드를 증정하였고, 동시에 시내버스 운임을 환불. 태릉교통이 운행하는 버스를 구간 관계없이 1회로 승차할 수 있는 무임승차권을 증정하였습니다.
친절서비스 운동을 대대로 실천하던 2000년에는 버스 정류장에서 회사 직원들이 나와서 사탕을 나누어주던 생각도 납니다. 이러한 친절서비스 운동으로 태릉교통과 45번 버스의 평판이 급격히 상승하여 TV에도 여러 번 보도가 나갔던 기억이 납니다. 차량 앞에 커다랗게 회사 로고 스티커를 붙여놓고 다녔습니다.

매일 등교를 하면서 이용하기도 하고, 학교 뒤가 버스 종점이었기에 태릉교통과는 구 803번에 관한 글에도 나와있듯이 2002년에 버스 애호인으로써 인연이 되었습니다. 제가 본격적으로 버스 애호인이 된 것은 태릉교통이 계기가 된 것이지요. 회사 직원분들께 이것저것 많은 것을 배웠던 기억이 납니다.
이후에 꽤나 주의깊게 버스를 보아서 45번 버스의 당시 배차 순번을 외울 정도였으니 등하교길을 다니면서 찾을 수 있는 즐거움중에 하나였습니다.
2003년에 잠깐 등장한 태릉교통 45번 예비차 6892호.

당시 태릉교통에서 예비차로 지정되있던 차량이 1733호. 6890호. 6891, 6892호였습니다. 33호90호는 에어로시티 차량으로 대형차종이었고, 91, 92호는 에어로타운 차량으로 중형차량이었는데, 보통 91, 92호는 당시 401번(1156번 지선버스) 순환버스에 투입되는 경우가 종종 있었습니다.
그런데 무슨 일이었는지 2003년 초에 예비차였던 6892호 예비차가 사진처럼 45번 예비차로 고정되어서 운행하던 적이 있었습니다. 대형버스가 즐비한 45번. 태릉교통의 본선노선인 45번에 저런 중형차량이 들어가는 것은 당시엔 정말 신기한 일이었습니다. 그때 이렇게 촬영을 해 두었었는데, 후에 401번 순환버스로 다시 옮겨갔기 때문에 나름대로 이 사진은 희귀사진이 되어버렸습니다.

한편, 화랑대 기차역에서부터 태릉선수촌~삼육대학교까지 이어지는 가로수길은 서울에서도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특별히 여름과 가을에 참 아름다운 경관을 연출해냈었는데요. 이 구간에서 승/하차하는 승객이 별로 없었기 때문에 서울여대를 지나면 꽤 고속으로 주행했었습니다. 경쾌한 음악을 들으면서 창밖으로 펼쳐지는 가로수길을 보면서 등하교 할 수 있었던 것은 축복받았던 등하교길이었던 것이겠지요.
2004년 버스개편을 앞두고 재도색을 위해 퍼디칠을 한 45번 시내버스.

2004년에는 고등학교 3학년이었습니다. 그 전부터 서울시내버스 간선-지선제로 노선이 개편된다는 소식을 회사측으로부터 들어왔었고, 3월부터 45번 버스에 지선버스 도색 차량이 등장했습니다. 회사에서는 태릉교통 45번 버스가 불암동에서 용두동으로 단축되기 때문에 지선버스인 연두색으로 차량도색을 한다고 하셨고, 태릉교통에서는 간선버스가 하나도 없다는 사실에 약간 실망하기도 했었습니다.
45번 버스가 불암동 - 용두동 간 지선버스로 단축예정에 따라 재도색을 했던 모습.

처음엔 위와 같이 범퍼까지 도색해버린 모습은 충격과 공포였습니다. 나중에 다시 범퍼를 검정색으로 칠하더군요. 에어로타운은 범퍼까지 칠해야 깔끔한데, 에어로시티는 범퍼까지 칠해보니 영 모양이 안나는게 사실인가봅니다.
45번 버스가 간선버스 108번으로 존치되면서 다시 간선버스 도색으로 도색.

2004년 6월에. 대부분의 차량이 연두색으로 도색을 마쳐갈 무렵. 45번 버스가 간선버스 202번으로 존치된다는 공고가 떨어지자. 허겁지겁 연두색으로 도색한 차량을 다시 파란색으로 도색하는 뻘짓을 하게 됩니다.
어쩌피 버스개편으로 인한 차량의 도색비는 서울시청에서 부담을 하기 때문에 회사측에서는 큰 문제는 없었겠지만요. 며칠 뒤에 202번에서 108번으로 노선번호까지 확정되어 45번이 사라지지 않고 존치되었다는 사실이 기뻤습니다.
2004년 6월 27일. 버스개편시행을 3일 남겨놓고 45번 버스는 미리 108번 버스로 행선지표시판을 변경하여 운행하기 시작했습니다.
노선번호만 바뀌지 노선이 변경되지는 않기 때문에 부지런한 회사에서 미리 행선지표시판 스티커를 붙여놓아서 승객들이 개편날짜보다 일찍 적응하도록 배려한 것이지요. 처음 본 간선버스의 깔끔한 행선판을 보고 정말 신기했었습니다.

2004년 7월 1일. 개편 첫날에 모든 노선을 무임승차하도록 서울시가 지시하였고. 당시 고3이었고 야간자율학습을 했었어야 했지만 이날만큼은 기념시승을 해보기로 생각해서 야간자율학습을 빠지고 삼육대에서 108번 버스를 타고 불암동~후암동 노선간 전구간 시승을 했었습니다. 당시 시승했던 차량번호였던 1778호도 잊을 수 없습니다.
2002년~2004년까지 사용되었던 45번 버스의 전면 행선지표시판

45번 버스가 108번으로 노선번호가 바뀐지 한달이 되던 2004년 8월에는 6년간이나 타고다니던 45번 버스. 가장 좋아하는 버스인 45번 버스의 행선판을 기념으로 받아올 수 있었습니다.
고등학교 3학년때. 가장 힘들 시절에 45번 버스가 나름대로 큰 지탱목이 되어주어서 고3때에 가장 먼저 나는 기억이 역시나 45번-108번 버스였습니다.
45번 버스는 개편당시 108번, 현재 202번으로 번호만 변경되었다.

고등학교 졸업 후에는 108번 간선버스를 탈 일이 없었습니다. 108번 간선버스가 202번으로 번호가 바뀔 때에는 일부러 태릉교통 종점에 찾아갔었지요. 잠시동안 202번 버스를 탈 일이 없다가 2005년 중랑구 묵동으로 이사오게 되어서 2007년 가을까지 202번 버스를 타고 다녔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1976년부터 번호만 바뀌어 30년간 명맥을 유지해오던 45번 버스가 을지로로 노선이 변경되어 사실상 45번 버스의 마지막을 지난 8월에 지켜볼 수 있었습니다. (관련포스트 : 태릉교통 간선 202번 노선변경)



3. 차내 노선도
클릭하시면 원본 사이즈로 보실 수 있습니다.

이 노선도는 2003년 청계천 복원공사 전의 노선도로써, 청계천 복원공사 후에는 청계7가에서 신설동쪽으로 좌회전이 불가능하게 되어 태릉방면 노선만 청계7가-왕십리1동사무소-용두동으로 우회하게 되었습니다.
우회된 노선도가 사실상 2004년 7월 1일 직전까지 운행되었던 45번의 최후 노선도이며 이 노선도는 실물을 보유하고 있으니 후에 업로드 하도록 하겠습니다.
45번이 간선버스 108번으로 노선번호만 존치되어서 한동안 45번 노선도 위에 노선번호만 108번으로 스티커를 붙여 운행. 202번으로 두번째 노선번호 변경시에도 45번 노선도 위에 202번이라는 노선번호 스티커만 덧붙여 한동안 운행하였습니다.


4. 마치면서
중고등학교 6년간의 통학버스이자. 등하교길의 동반자였고. 힘들었던 고등학교 3학년의 기억 대부분을 지탱해주었던 45번 버스는 저에게는 단순히 시내버스가 아니었습니다. 45번 버스로 인해 제가 버스 애호인의 길을 걷게 되었고, 현장에서 근무하시는 분들의 목소리를 들어 볼 수 있었습니다.
30년간 역사를 이어온 45번 버스. 번호가 바뀌어도. 노선이 바뀌어도. 45번 버스의 30년 역사를 이어온 간선버스 202번으로써 서울 시민들의 편리한 발이 되고 있음을 기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비록 지금은 남양주시로 이사를 와서 간선버스 202번을 좀처럼 탈 수 없지만 45번 버스 창밖으로 보아왔던 아름다운 풍경들을 기억하면서, 언제나 지켜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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