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서 고속철도 SRT 개통식 철도 (지하철포함)

2016년 12월 9일, 수서 고속철도 SRT가 개통하였습니다. 이미 수서 발 고속철도인 SRT 고속열차에 관해서는 지난 시승기를 통해 충분하게 소개를 드렸었지요. 개통 하루 전이었던 2016년 12월 8일. 고속철도 수서역에서 개통식을 거행하고 수서고속철도의 시작을 본격적으로 알리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고속철도 수서역에서 열렸던 개통식에는 황교안 국무총리와 강호인 국토교통부 장관 등이 주요 내빈으로 참석하였습니다. 개통식을 지켜보기는 했는데, 실수로 배터리를 챙기지 못한 문제도 있었고, 여러 문제로 사진을 많이 찍지는 않아서, 간략하게 개통식 분위기를 소개하는 정도로 하겠습니다.

2016년 12월 8일. 수서고속철도 SRT 개통식이 열린 고속철도 수서역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지금 시점이지만, 12월 8일 개통식 직전에도 아무래도 시국이 시국이었던 지라, 개통식에 대통령이 참석하기에는 무리가 있지 않았을까라는 관측이 많았습니다. 그리고 역시, 박근혜 대통령 대신 황교안 국무총리가 대신 참석하는 자리가 되었습니다. 행사의 격도 대통령 주빈 행사에서 국무총리실 주빈행사로 낮춰져서 거행되었지요.

수서고속철도 개통식 전경

2004년 3월 30일. 역사적인 경부고속철도 1단계 개통식 당시 노무현 대통령이 탄핵안 가결로 인한 직무정지 상태였기 때문에, 고건 대통령 권한 대행이 개통식의 주빈이 되었던 것을 기억합니다.

이번 수서고속철도 SRT 개통식이 있었던 12월 8일에는 탄핵소추안 표결 전이었기 때문에 황교안 국무총리가 대통령 권한 대행은 아니었습니다만, 어쩐지 10여년 전 경부고속철도 개통식때가 데자뷰처럼 느껴지는 이유는 무엇이었을지 모르겠습니다.

개통식 입장 비표

아무래도 국무총리가 주빈이었던 행사였던만큼, 개통식장이 설치된 고속철도 수서역 입구에는 보안검색대 설치 등 경호와 의전이 다소 엄격한 면이 없지 않았습니다. 개통식장에 입장할 수 있는 비표에도 국무총리실 문양의 스티커가 붙어있네요.

개통식 순서지

개통행사는 비교적 단촐했습니다. 1시 30분부터 식전공연이 있었고, 본행사는 2시부터 시작. 경과보고와 홍보영상 상영, 건설사업 유공자 표창 및 황교안 국무총리의 개통식 축하인사, 그리고 개통식 세리머니와 시승 정도로 약 40여분 정도였습니다.

시국이 시국이었는지 보통 이런 개통식에서는 지방자치단체장, 국회의원, 지역의회 의장 등 많은 분들의 축사라는 이름의 훈화말씀과 자기 PR을 하시는게 일반적인데, 황교안 국무총리의 축사 정도여서 많이 놀랐습니다.

개통식 행사장은 비교적 단촐했습니다. 개통식 행사장 무대의 백드롭도 단순히 디스플레이 판넬을 조립해서 세워놓았고, 전체적으로 조형물을 사용하기보다는 디스플레이를 통해 영상으로 해결하였던 것이 인상 깊었습니다.

개통식 무대 단상

개통 세리머니 직후, 황교안 국무총리와 주빈들은 SRT 고속열차 시승을 위해 승강장으로 내려갔고, 저는 세리머니가 끝난 개통식 무대에 다가가 사진을 찍었습니다. 

시승열차는 수서역에서 지제역까지 왕복으로 운행했습니다. 시승열차 두 편성이 운영된 모양이고, 국무총리가 시승한 열차 외에 다른 한 편성은 일반인 시승도 비교적 자유롭게 이루어졌습니다. 굳이 시승을 위해 승강장에 내려가지는 않았는데, 이전과는 달리 열차 앞에 축하 꽃 장식이 없는 일반적인 모습이었던지라 안 내려가고 개통식장에 계속 있었던게 다행이었네요. 

수서고속철도 SRT 개통 기념 세리머니
ⓒ 한국철도시설공단

개통식 세리머니는 보통 개통 테이프를 끊는 퍼포먼스가 많은데, 10여년 전 2004년 경부고속철도 개통식때에는 희망의 메세지를 적어서 KTX 모형에 투입하면 KTX 모형이 양쪽으로 갈라지면서 개통 축하 문구가 표시되는 퍼포먼스였습니다. 당시 퍼포먼스에 사용되었던 KTX 모형은 현재 의왕시에 있는 철도박물관에 보관하고 있지요.

2010년 경부고속철도 전구간 개통식 때에는 당시에도 국무총리가 주빈이었는데, 특별한 세리머니 없이 가장 일반적인 개통 기념 축하 테이프를 자르는 퍼포먼스였습니다. 

2016년 수서고속철도 SRT 개통식때는 축하문구가 써 있는 원형 조형물을 지정된 자리에 꽂으면 글씨에 불이 들어오면서 축포가 발사되는 세리머니였습니다.

개통식 세리머니 조형물

이렇게 지정된 위치에 꽂으면 원형 조형물에 불이 들어오면서 글씨가 빛나게 되더군요. 저도 한번 들어봤는데, 마치 전구를 소켓에 꽂으면 불이 들어오는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덧붙여, 원형 조형물에 적혀있는 문구를 모두 조합하면 수서고속철도 SRT개통 철도경쟁시대 개막이라는 축하문구가 됩니다.

수서고속철도 개통식 기념품

개통식 행사가 마치면 출구에서 기념 선물을 증정하는데, 역시 가장 일반적인 선물이었던 수건 세트였습니다. 수서고속철도 개통이라는 기념문구가 적혀있는 수건 2장이 들어있는 선물세트였습니다.

수서고속철도 SRT 개통을 축하합니다.
ⓒ 한국철도시설공단

2016년 수서발 고속철도 SRT 개통으로 서울 강남지역의 철도교통 수요의 창출과, 동탄신도시 지역의 광역교통망 확충. 고속철도 경쟁시대의 개막이라는 의의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고속철도 선로 자체의 소유권은 한국철도시설공단이 가지고 있고, 코레일과 SR은 각각 KTX와 SRT라는 브랜드로 차량을 운행하는 주체이기 때문이 같은 선로를 두고 두 회사가 사실상 서비스 경쟁을 할 수 있는 것이지요.

물론 정부에서 치적처럼 선전하는 철도경쟁시대의 개막이라는 문구는 엄밀하게 어폐가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이전 시승기에도 자세하게 언급했다시피, 대주주로 한국철도공사 코레일이 지배하고 있고, 지배구조 표면상으로는 코레일의 자회사격인 셈이니까요. 

열차 운영도 마찬가지입니다. SRT 고속열차중 단 10편성이 SRT운영사인 SR에서 대대적으로 선전하는 항공기 사양의 객실을 가진 차량이고, 사실상 대다수인 22편성은 코레일에서 임차해오기 전, 호남고속철도 개통과 함께 기 투입되었던 차량이기 때문에 기존 고속열차인 코레일의 KTX-산천과 크게 다를 것이 없다는 이유기도 합니다. 개통 직후 확인해보니 코레일에서 임차해 온 22편성에는 SR 발주 10편성과 사양을 맞주기 위해 객실 의자에 목베개를 설치해 놓은 정도였습니다. SR 발주 10편성과 코레일 임차 22편성간의 객실 사양간 불일치를 어떻게 해소할 것인지는 SR측에서 고려해봐야 할 문제일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재무구조상으로는 코레일의 자회사라고 할 수 있겠지만 대주주인 코레일과는 운영서비스나 회사 가치관 등의 기업가치가 연결되있다기보다는 SR 자체적인 색채가 강하여 서비스나 운영 측면에서는 별개의 회사나 다름 없기 때문에, KTX와 경쟁체제라는 말이 타당한 점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수서고속철도 SRT의 개통을 축하하며, 앞으로 SRT를 운영하는 SR이 수서고속철도 SRT만의 차별화 된 서비스를 발굴하고 지속해 나갈지 기대되는 부분입니다. 

새로운 고속철도가 온다 - 수서발 고속철도 SRT 개통 전 시승 철도 (지하철포함)

2004년 4월 1일 역사적인 경부고속철도의 개통을 시작으로 시속 300Km/h의 고속철도 시대를 연 한국철도는, 2010년 10월 경부고속철도 전구간 개통과 2015년 호남고속철도 개통으로 본격적인 고속철도망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2016년 12월 9일. 수서역을 출발하여 동탄, 지제역을 지나 기존 경부, 호남고속철도와 연결하여 운행을 개시하는 수도권고속철도 SRT 고속열차의 개통을 앞두게 되었지요.

고속철도 수서역

새롭게 운행을 시작하는 수서고속철도 고속열차 SRT주식회사 SR이라는 새로운 철도운영기관이 열차를 운영하게 됩니다. 기존 KTX와는 다르게 서울 남부의 수서역을 새롭게 건설하여 착발역을 삼고 운영하게 되지요.

지난 11월 14일부터 30일까지 SRT를 운영하는 주식회사 SR (수서고속철도주식회사)은 2016년 12월 9일 개통을 앞두고 최종 영업시운전을 진행하였습니다. 이 기회를 이용해서 저도 SRT를 개통 전에 미리 시승해서 체험해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졌습니다.

2016년 11월 29일 아침, SRT 시승을 위해 고속철도 수서역을 찾았습니다. 수서발 고속철도 노선인 수도권고속철도 노선건설의 논의는 예전부터 있었고, 건설과 사업이 차근차근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알고는 있었는데, 실제로 고속철도 수서역을 보는 것은 처음이네요.

사실은, SRT를 직접 승차해본 뒤 이렇게 시승기를 쓰고 있지만서도, 아직까지도 수서역에 고속철도 역사가 새롭게 생겼다는 것이 생소하고 신기합니다.

수도권 고속철도, 소위 수서 발 고속철도의 건설논의는 예전부터 있어왔습니다. 서울 강남의 철도교통 연계 미흡이 꾸준히 제기되어왔었고, 강남에 고속버스터미널 등의 존재처럼 강남에도 고속철도역의 건설이 꾸준히 제기되어왔었습니다.

하지만, 애시당초 경부고속철도의 건설논의 당시, 지금처럼 서울역과 용산역 출발이 아닌 현 광명역, 당시 남서울역을 고속철도 출발역으로 삼으려다가 계획이 좌초되고 고속철도역을 서울, 용산역으로 이원화하여 개통하게 되었지요. 이런 이유로 초기 광명역의 승하차량이 처참하게 적었던 문제가 터져나오다보니 당장 수도권 남부의 광명역 이용객을 늘리는게 우선시되었고, 자연스럽게 서울 남부의 수서역 고속철도 계획은 무산되는 것처럼 보이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2009년 수서발 고속철도 계획이 추진되면서, 수서~동탄~지제역을 통해 기존 경부고속선과 연결되는 수도권고속철도 계획이 통과되면서 수서발 고속철도 노선이 가시화가 되었지요.

상술하다시피 KTX는 원래 남서울역 (현 광명역)을 시종착역으로 삼고, 이 역을 기점으로 전용 고속선이 건설되었지만, 후에 이 계획이 폐기. 남서울역과 금천구청역간 고속선 연결선을 건설하여 기존 경부선과 연결. 서울~금천구청 구간은 기존 경부선을 사용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가뜩이나 일반 여객열차와 1호선 광역전철이 오가는 경부선에 KTX까지 운행하려다보니 선로 용량은 포화가 되었고, 선로 용량과는 별개로 서울~금천구간 구간은 고속전용선이 아니기 때문에 열차 속도의 저하 문제까지 가지고 있지요.

이번에 개통되는 수서발 고속철도인 SRT수서~동탄~지제 전 구간이 고속철도 전용선으로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선로용량의 문제라던지 열차 속도의 저하 문제에서 비교적 자유롭다는 장점이 존재하고, SRT 운영사인 주식회사 SR도 이 점을 어필하고 있더군요.

고속철도 수서역 맞이방

새로운 철도노선을 승차해 보는 것은 언제나 설레입니다. 아직도 마무리 공사중이 한창인 고속철도 수서역의 문을 열고 역사 내로 진입해보면, 이렇게 꽤 커다란 역 맞이방의 모습을 보게 됩니다.

오전 7시 40분. 새로운 하루가 밝아오는 시간에 새로운 고속철도역 수서역에서 새로운 출발을 맞이하게 되는 셈이군요.

고속철도 수서역 SRT 매표창구

2016년 11월 29일. 제가 시승했던 날은 영업시운전 마지막(11/30)을 하루 남긴 시점이라 이미 역무시스템이나, 고객응대 등의 대부분의 채비가 끝나있는 상태였습니다. 남은 것은 역 구내 편의시설을 확충하는 마무리 공사정도였네요.

시승 승차권 발권

홈티켓을 이용해 시승열차표를 발권해 두었지만, 현장 창구를 이용해서 다시 발매할 수 있었고, SRT의 승차권을 보고싶어서 현장 창구에서 승차권을 재발권받았습니다.

승차권 자체는 현재 코레일 창구에서 발권해주는 감열식 영수증 용지 표와 크게 다르지는 않습니다. 하단에 해당 열차의 중간정차역도 안내 되어 있네요. 다만 다른 것은 상단에 SRT의 운영사인 주식회사 SR의 로고와 홍보문구가 인쇄된 정도입니다.

코레일과 SRT는 상호발권시스템이 체결되어 있는 관계로, 한국철도공사의 역에서 KTX는 물론이고 SRT 승차권의 발매가 가능하고, 역으로 SR 소속역에서 KTX 승차권 발권도 가능합니다. 

아무래도 수서발 고속철도 SRT를 운영하는 회사가 민자회사 주식회사 SR이지만, 표면상으로는 코레일이 지분을 일부 투자하기도 했으니 일부 시스템은 코레일과 유사한 면이 보이는 것 같습니다. 발권창구와 역사를 둘러보면서, 설치중인 자동발매기를 살펴보았는데, 심지어 코레일 동대구역에서 사용하던 발매기를 가져와서 설치하는 모양이더군요.

역 맞이방입니다. 우측으로 아직 편의시설 등의 공사가 진행중이지만, 사실상의 공사가 마무리 된 모습이었기 때문에 영업시운전을 위한 열차 시승 고객을 맞이하기에는 큰 문제는 없었습니다. 상단의 열차 출도착현황을 알려주는 전광판도 정상운영중입니다.

SRT 시승 고객평가단을 환영하는 문구

SRT 고객평가단이라는 이름으로 운영된 영업시운전 시승 고객들을 위해 수서역에는 내내 환영 안내 문구가 전광판에 표시되었습니다. 문득, 10년도 더 된 2004년 3월 경부고속철도 개통을 앞두고 당시 철도청에서 진행했던 영업시운전때의 기억이 생각났습니다. 

2003년에 경부고속철도 시승객으로 서울~동대구간을 승차했던 기억부터, 2004년 3월 대국민 영업시운전까지. 경부고속철도 개통의 기대를 안고 시승열차에 올랐던 그 설레임과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제가 승차할 시승열차는 수서역을 8시 48분에 출발하여 부산역에 11시 23분에 도착하는 SRT 7855편 열차였습니다.

그러고보니 열차의 운임에 대해서 이야기해보자면 수서-부산간 52600원이라는 운임이 책정되었습니다. KTX 서울-부산간 운임은 59800원인것을 감안하면 저렴한 것은 사실이지만, 특실요금 가산금액은 SRT가 높고, 코레일의 할인제도 등이나 수서역의 접근성 등을 생각해보면 서울 강남 및 남부지역의 수요객이 대부분을 차지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수서역 맞이방과 지하철 3호선 환승통로 (좌측)

뒤를 돌아보면 이렇게 지하철 3호선 수서역과 연결되는 통로(좌측)와 역 맞이방을 볼 수 있습니다.
 
아직 지하철 3호선 연결통로는 개방하지 않고 있었습니다. 고속철도 수서역측 공사는 다 끝난 것 같은데, 아직 지하철 3호선측 공사가 진행중인 것도 있고, 시승객과 일반 승객의 혼란 방지를 목적인 것 같습니다. 

수서역 화장실 빈자리 안내 모니터

고속철도 수서역에서 의외로 인상깊었던 것은, 화장실 입구에 설치된 빈자리 안내 표시였습니다. 변기의 종류 구별은 물론 빈자리, 사용중, 청수중, 수리중 등의 상태가 안내되어 있고, 동선도 안내되어 있더군요.

사진 오른쪽 방면이 승차권을 발권할 수 있는 맞이방 방면입니다. 기존 KTX 역에도 존재하던 고객 전용 라운지가 그 옆으로 설치되었는데, SRT 고객라운지는 우리은행에서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지금은 시승평가단계라 무료로 개방하고 있었지만, 12월 9일 개통 이후부터는 우리은행 카드 소지자 등에게만 개방되는 모양입니다.

역 구내에는 시승객들을 위해 수서 발 고속철도 건설사업에 관한 브리핑 자료들이 판넬로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수서 발 고속철도 운영사인 주식회사 SR은 당시 수서고속철도주식회사라는 이름으로 2013년 국토교통부의 추진으로 고속철도사업의 민간개방 및 경쟁운영이라는 계획으로 설립되었습니다.  

관련하여 기존 코레일이나 철도노조 등의 반발이 많았고, 결국에는 완전 민간 개방이라기보다는 코레일이 일부를 출자하여 자회사식으로 운영하는 것으로 결정이 되었지만, 한때 자회사로 있었던 코레일공항철도 (현 공항철도주식회사)처럼 직접적 운영까지 연계되어있다기보다는 재무적인 투자에 가까운 성격인지라, 서비스나 운영 노하우에서의 코레일과의 연계성은 희박하다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수서고속철도 홍보관

역 구내에서는 특이하게도 국토교통부와 철도건설유관기관인 한국철도시설공단이 운영하는 수서고속철도 건설 종합홍보관이 부설되어 있습니다. 아쉽게도 이른 아침인 시간이라 수서고속철도 홍보관을 체험해 볼 수는 없었네요.

고속철도 수서역 지하 승강장

열차 시간이 되었습니다. 아직도 제가 수서역에 거대한 고속철도역이 들어서 있다는 것이 믿을 수 없는 것은, 수서역이 지하 고속철도역사로 건설되어있기 때문입니다. 

해외에는 지하고속철도 역사가 꽤 존재하고, 수서고속철도와 연계되어 건설계획중인 수도권 대심도 급행전철 GTX도 차후 이런 지하철도역으로 건설될 예정입니다만, 광명역사는 반지하로 건설되어 있는 것을 생각해볼 때, 이렇게 지하로 내려와서 고속철도를 타게 되는 것은 적어도 저에게는 첫 경험인 것 같습니다. 

승강장 번호는 6번까지 존재합니다. 건너편에는 이미 시운전중인 열차 한 편성이 대기해 있네요. 

정식 개통 전이기 때문에, 역사 구내에는 아직 공사 표어들이 붙어있습니다. 며칠 후 다가올 개통 후에는 볼 수 없는 귀중한 장면들이겠지요.

고속철도 수서역 역명판

고속철도 수서역사의 역명판입니다. 수서가 기점인 것도, 다음역이 동탄역이라는 것도 아직은 적응이 잘 안 되네요. 그동안 당연하게 보아왔던 코레일의 역명판과는 비슷하면서도 다른 느낌입니다. 개인적으로 깔끔한 고딕체는 좋았지만, 아무래도 SR 자체의 아이덴티티가 빠져있어서 심심한 느낌도 듭니다.

수서 발 고속철도 SRT 130000호대 차량

승강장엔 이미 승차할 SRT 고속열차 전용차량이 대기하고 있습니다. 차량번호는 기존의 코레일에서 표기중인 고속철도차량 번호부여방식과 동일한 130000호대 차량입니다. 제가 승차할 열차는 305편성이네요.

마침 열차의 커플러를 시험삼아 개방하고 있었습니다. 기존 KTX차량이나 KTX-산천차량과 같이 자동커플러를 통해 중련운행도 가능합니다. 실제로 SR의 열차운행계획을 참고하면 중련편성 운행이 결정되어 있습니다.

종전 KTX에서는 옆에 KTX라는 고속열차 브랜드가 붙어있었는데, KTX가 아닌 SRT라는 브랜드의 고속열차를 직접 보니 묘한 느낌이 납니다. 

작년 유럽 여행에서 이탈리아에 가서 타 봤던 국철 트랜이탈리아(Trenitalia)의 고속철도 프레치아 로사(
Frecciarossa). 그리고 이와 경쟁하는 민영고속철도회사 NTV의 이탈로의 느낌일까요. 재미있게도 수서발 고속철도 민간업체 개방 이슈때 많이 언급되었던 사례 또한 이탈리아 국철 트랜이탈리아와 민간회사 NTV였었습니다.  
 
2015년부터 운행 중인 호남 고속철도용 120000호대 KTX-산천 Type-B형.
SRT 개통과 함께 코레일에게 임차하여 개조, SRT 열차로 운영할 예정이다. 

사실 2015년 4월부터 소위 호남고속철도용 차량이라고 알려진 120000호대 KTX-산천 Type-B 열차가 운행하고 있었습니다. 색상도 SRT 열차 색상과 동일한 보라색이었지요.

총 22편성을 코레일에서 운영하다가 이번 수서발 고속철도 SRT로 전부 이적되어서 SRT 등급으로 운행됩니다. 주식회사 SR의 지분을 코레일이 가지고 있기 때문에 사실상 코레일에게 120000호대 22편성을 임차받아서 운영하고, SR 자체적으로는 130000호대 10편성을 신규로 발주받아 총 32편성의 열차를 SRT로 운영하게 되는 셈입니다.

출발 대기중인 130000호대 SRT 고속열차

다만, 코레일에서 임차해오는 120000호대 22편성 열차는 SR 자체적으로 발주한 130000호대 10편성과는 완전히 같은 차량은 아니고, 심지어 내장재도 차이가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시승행사에서는 SR 자체적으로 발주한 차량인 130000호대 차량만 이용할 수 있었고, 코레일에서 임차해오는 차량은 개통에 앞서서 SR 발주 차량에 준하는 객실 시설의 개조작업도 검토하는 모양입니다만, 앞으로 지켜봐야할 것 같습니다.

차량 외관은 앞서 이야기했던 2015년 호남고속철도용 120000호대 KTX-산천 Type-B와 비교적 동일한 느낌입니다. 크림색 차체에 보라색으로 부분 도장되어 심플하지만 세련된 느낌이네요.

SR 소속 역사인 수서, 동탄, 지제역에는 이렇게 LCD 모니터로 열차 출도착을 안내하고 있었습니다. 다만 아직 개통 전이라 디자인적인 면 보다는 기능이 제대로 작동되는지에 역점을 두고 있는지, 열차 출도착안내가 잘 안 보이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당시 시승행사라는 것을 감안해야겠습니다만, 수서역에서 열차를 시승하기 전에 역사 내 맞이방에서 열차 출도착안내방송이 전혀 없었던 것도 아직은 미흡한 부분이었네요.

SRT 열차는 기존 KTX-산천열차와 같이 10량 1편성으로 이루어졌고, 앞뒤 동력차를 제외한 8량에 객실이 설치되었습니다. 수송량을 증대하기 위해서 2편성을 중련으로 연결해서 운행하는 복합열차로도 운영할 수 있지요. 이미 코레일에서 운영하는 KTX-산천과 같은 열차운영입니다.

1~8호차중에 특실은 3호차에 편성되어있는데, 특실은 수서로 되돌아오는 상행열차를 이용했고, 부산으로 내려가는 하행열차에서는 4호차를 이용했습니다.

SRT 일반실

SRT 일반실은 2 x 2 배열로 코레일의 KTX 차량보다도 좌석거리나 의자의 리클라이닝 면에서 대부분 개선된 모습이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일반실임에도 의자 아래와 의자 뒤로 콘센트가 있어서 1좌석당 1콘센트 이용이 가능해졌습니다.

SRT 일반실 교통약자우선석 (4호차)

하지만 저는 운이 좋게도 일반실 4호차에 시승을 할 수 있었는데, 사실 4호차는 일반실보다 한 단계 높은 등급의 Private Class로 운영하기 위해 계획되었고, SRT 전용 130000호대 10편성 열차도 이에 맞춰서 3단계 객실 등급 사양으로 발주가 되었습니다.

위 프리미엄 일반실이라는 이름로 특실보다 저렴하고 일반실보다는 비싼 중간단계의 좌석을 판매하려던 계획이었던 것이지요.

SRT 일반실 교통약자우선석 (4호차) 좌석 
원래는 특실과 일반실의 중간 단계로 발주되었지만, 등급 이원화 결정으로 일반실에 편입되었다. 
 
그러나 3단계 객실 등급 운영은 무산되었고, 특실-일반실 이원화 등급으로 운영하기로 결정. 4호차는 교통약자우선석이라는 이름의 일반실로 운영하게 되었습니다. 일반실과 요금은 동일합니다.

확실히 특실과 일반실의 중간단계로 기획되었던 객실이었기 때문에, 좌석에 목베개가 붙어있는 것이 특징이네요. 차후에 코레일에서 임차해오는 기존 KTX-산천 120000호대도 교통약자우선석이 반영될지도 눈여겨 볼 만 합니다.

차내 모니터

수서역을 출발하여 곧장 고속선에 진입한 SRT 시승열차는 전용선로를 질주해 동탄, 지제역을 거쳐 경부고속철도 본선과 합류, 기존의 코레일이 운영하는 KTX와 같은 선로를 달립니다. 덕분에 천안아산부터는 코레일에서 운영하는 기존 고속철도역에 KTX와 함께 정차하는 셈이 되었고, KTX와 SRT가 함께 정차하게 되어 고속철도 운행편수가 증가되었습니다.

다만 아직 시험운전중이라 차내 모니터에는 동일한 컨텐츠 영상이 반복상영 되었고, KTX를 승차하면 고속주행시 주행속도가 모니터에 표기되기도 하고, 현재 통과중인 지역이 표시되기도 하는데, 시승과정에서 살펴본 결과 상하행 모두 관련한 내용이 표출되진 않았습니다.

수서역을 떠난 SRT 7855열차는 동탄, 지제, 오송, 대전, 동대구를 거쳐 11시 23분 부산역에 도착하였습니다.   

부산역에 도착한 SRT 시승열차

수서에서 타고 온 SRT 열차 뒤로 KTX가 보입니다. 아직까지는 SRT라는 수서발 고속철도도 생소하고, KTX와 SRT라는 두 브랜드의 고속열차가 생긴 환경도 생소합니다. 두 열차가 공용으로 운행하는 경부선 천안아산~부산, 호남선 목포구간에서는 승객들의 혼란이 없도록 각별한 안내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전광판에 SR시운전으로 표시되어 있다.

코레일 구간에서 SRT 시승열차는 SR 시운전이라고 전광판에 안내되고 있었습니다. 앞으로는 SRT라는 열차 등급으로 표시가 될 예정이니, SR시운전이라고 표시된 전광판은 개통을 앞두고 볼 수 있는 귀중한 장면인 셈입니다.

부산역 맞이방
 
부산역에는 정말 오래간만에 왔습니다. 특히 부산역에 올 때마다, 증축된 부산역은 2010년 경부고속철도 전구간 개통식을 지켜봤던 장소 (관련포스트 보기) 라 경부고속철도 건설사업의 마침표를 찍는 역사의 순간을 이 곳에서 함께 했었다는 기억에 어쩐지 벅차오릅니다.

부산대교와 영도의 풍경

SRT 시승은 시승이고, 부산 관광은 부산 관광입니다. 부산에서 4시간의 체류시간을 얻을 수 있었고, 함께 동행했던 친구와 부산에서의 4시간을 알차게 사용했습니다.

매일 14시 정각에 다리를 들어올리는 영도대교의 도개장면

무엇보다도, 예전부터 꼭 보고 싶었던 부산 영도대교의 도개장면을 드디어 볼 수 있어서 소원을 성취했지요. 부산에 가면 매번 들리는 곳, 지금도 부산에 간다면 제일 좋아하는 장소. 부산 롯데백화점 광복점 옥상정원에서 매일 오후 2시에 10분간 이루어지는 영도대교 도개장면을 직접 보고, 사진으로도 남길 수 있어서 기뻤습니다.  
 
부산타워와 용두산 공원

롯데백화점 광복점 11층의 러버덕

게다가 뜻하지 않은 수확. 2014년 잠실 석촌호수에 있었던 러버덕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롯데백화점 광복점 11층에 있더군요. 러버덕 프로젝트가 종료된 이후, 잠실 롯데월드몰 여기 저기에 있던 러버덕 모형이 트럭에 실려서 어느날 국민대앞에 나타나 내부순환로를 타고 정릉터널쪽으로 사라지는 것을 학교에서 봤었는데, 이렇게 부산에서 다시 만나게 되다니. 정말 반가웠습니다.

총 5마리의 러버덕이 부산 롯데백화점 광복점 11층을 지키고 있었는데, 개인적으로 부산에 다 모아놓기보다는 잠실 롯데월드몰에 두 마리 정도 다시 전시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시, 부산역으로

짧은 부산체류시간이 끝나고 다시 수서로 돌아갈 시간입니다.

부산역에는 이렇게 KTX와 SRT, ITX새마을, 무궁화호 열차의 등급이 표시되어 있습니다. 이렇게 KTX와 SRT가 동시에 정차하는 역에는 대부분 이렇게 안내표시판 설비가 마무리 되었네요.

수서행이라고 써 있는 SRT 시운전 열차의 일반 승객 승차를 방지하기 위해 여기저기 이렇게 안내문이 붙어있습니다.

아무래도 전광판에 수서행이 떠 있는 것을 보고, 일반 승객들의 문의를 하기도 하고, 서울행 KTX 티켓을 가지고 있는 승객이 수서행 표는 어떻게 끊느냐고 문의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

주식회사 SR이 코레일의 자회사 개념으로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지만, 앞서 다뤘던 것처럼 재무적인 투자 관계이고 사실상 운영상 관련이 없는 회사다보니, KTX와 SRT 고속열차간의 승객 오승시 운임정산 등에서 복잡해지리라 생각합니다. KTX와 SRT은 운영사가 서로 다른 별개의 열차라는 것을 강조하고, 승차 전 오승방지를 위해 많은 안내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15시 53분에 출발하는 SRT 7862열차를 타고 수서로 되돌아갑니다. SR 시운전이라 표시된 안내전광판을 다시 찍어봅니다.


 
수서역으로 되돌아가는 SRT 7862열차 307편성
 
행선지는 수서행으로 표시

열차 LED행선지에 수서행이라고 표시됩니다. KTX 개통을 앞두고 호남선 열차에 용산행이라는 표시를 봤을때의 느낌일까요. 그동안 서울이었으면 서울이었지, 용산이나 수서라는 지명을 보고 서울이라는 것을 과연 알 수 있을까라는 의문을 가지기도 했었지만, 이제는 그런 걱정은 기우였던 것 같습니다. 분명, 수서행이라는 행선지도, 수서가 서울에 있다는 것을 알기에 문제가 없을 것 같습니다.

SRT 특실

수서행 상행열차는 앞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3호차 특실을 이용했습니다. 2 x 1 배열에 넓직한 의자, 목베개, 그리고 특실서비스 물품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특실 의자입니다. 확실히 의자가 넓고 앞뒤간격이 여유있어서 쾌적합니다. 의자 뒤에 설치된 선반은 마치 항공기에서 사용할법한 사양으로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의자를 뒤로 젖히는 리클라이닝 기능을 위한 버튼인데, 이거 심지어 전자식입니다. 좋아보이기는 하지만, 전자식이라는 게 잔고장의 우려도 있으니 아무래도 관리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반대쪽 팔걸이에는 방송 및 음악 서비스 청취를 위한 오디오 장치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특실에만 설치되어 있는 것은 아니고, 일반실에도 다 설치되어 있고, 기존 KTX도 마찬가지이라 크게 다른 점은 없다고 봐야겠습니다.

특실 좌석 중 출입문 앞쪽은 아무래도 차내 모니터를 보기 어렵다보니, 이렇게 개인별 모니터가 설치되어 있어서 인상 깊었습니다.

SRT 특실 서비스 물품

특실 서비스 물품입니다. 시승기간동안에 특실에만 지급한 것은 아니고, 일반실 승객을 포함한 하행열차의 모든 승객에게 지급하고, 대신 상행열차에서는 SRT 시승 설문지와 펜을 나눠주는 것으로 운영하더군요. 

내용물은 쿠키 1개와 견과류 한 봉지, 물수건과 구강청결제가 들어있었습니다. SRT의 특실을 승차하면 이런 특실물품 제공과 생수를 제공받게 됩니다. 재미있는 것은 박스에 그려진 SRT 고속열차의 그림인데, 이거 박스 3개를 모으면 SRT 고속열차의 그림을 완성할 수 있습니다. 저는 이번에 하나를 받았으니, 앞으로 특실 두 번을 더 이용하라는 것 같습니다. (웃음)

SRT 서비스와는 별개로, 고객시승단 행사 자체에서는 여러 문제가 있었습니다. 특히 특실좌석의 중복발권 문제가 있었는데, 저도 같은 경험을 했네요.

분명 앱이나 홈티켓으로 예약을 했고, 발권티켓이 있는데, SR에서 단체 시승객을 모집했는지 표 없이 문자를 들이밀면서 여기가 우리 좌석이라고 실랑이가 있었습니다.

일단은 특실 빈 좌석으로 안내받아서 수서역까지 무사히 시승할 수 있었지만, 중복발권의 문제, 무표승객 승차, 시승권 암표거래 등의 문제로 SRT 시승행사의 미숙함이 나타났습니다.

수서행 열차에서는 SRT 시승평가 설문지를 나눠주었다.

상행열차에서는 SRT 시승 후 시승평가 설문조사를 진행했습니다.

SRT 고속열차의 차내 시설이나, 역무원과 승무원들의 친절, 깨끗하게 청소된 열차, 새롭게 건설된 전용역에는 높은 점수를 주었지만, 승차권 발권 시스템과 중복좌석 발권에 대한 대응 미비, 시승행사 자체의 문제점은 높은 점수를 주기 힘들었습니다. 

2004년 3월 KTX 개통 전 대국민 영업시운전때는 모든 좌석을 오픈해서 실제 운영과 동일하게 승차권 발권과 여객수송을 시행했었던 것을 생각하면, SRT 시승행사는 전 좌석 오픈이 아니라 좌석의 절반정도만 오픈했다고 차후에 해명하는 등. 아무래도 운영미숙이 나타났던 것 같습니다. 이번 시승행사로 SR측에서도 관련문제를 피드백 받아서 개선하겠지요.


고속철도 동탄역과 스크린도어

어느덧 열차는 기존 경부고속선을 벗어나 지제연결선을 통해 수도권고속철도 전용선으로 진입. 지제역을 지나 동탄역에 정차했습니다. 동탄역지하 고속철도역사로 건설되었는데, 재미있게도 이렇게 스크린도어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고속철도역사에 스크린도어가 설치된 것은 아무래도 처음이라 인상깊었네요. 열차와 승강장 사이 스크린도어간 간격이 넓게 설정된 것도 인상깊었습니다. 차후 수도권 대심도 급행전철 GTX가 개통하기 전까지, 동탄신도시측에서 부담하여 수서-동탄간 출퇴근열차를 운영한다는 계획이 있어서 기대되는 부분입니다.

저녁 6시 38분. 시승열차는 종착역 수서역에 다다랐고, 시승행사를 마무리합니다. 아직 지하철 3호선 환승통로가 다 완성되지 않았기 때문에, 승강장 종단의 지하철 3호선 환승통로는 개방하지 않았네요.

SRT 시승행사 종료. 부산에서 수서까지 승차한 SRT 7862열차 307편성

양해를 구하고, SRT 열차의 사진을 한 장 찍고, 반나절간의 부산행 SRT 시승을 마무리합니다.

수서역 맞이방으로 올라왔는데, 그 사이에 전광판 디자인이 바뀌었습니다. 12월 9일 개통때는 실제로 이 디자인의 전광판 안내로 SRT 승객을 맞이할 것 같습니다.

2016년 12월 9일. 수서 발 고속철도 SRT 개통을 앞두며.

수서에서 출발하는 민간고속철도 사업자 주식회사 SR의 새로운 고속열차 SRT를 체험해보면서, 고속철도 경쟁시대가 성큼 다가왔음을 느꼈습니다. 시승을 하면서 느꼈던 문제점이나 미숙한 점은 개통을 불과 이틀 남긴 이 시점에서 보완하고 개선했으리라 생각합니다.

서울 동남부 강남지역의 고속철도수요를 흡수할 것으로 보이는 수서발 고속철도 SRT는 2016년 12월 9일 첫 운행을 시작할 예정입니다. 새롭게 다가올 수서발 SRT 고속열차를 다 같이 기대해 봅시다.  

복원된 서울노면전차 381호 철도 (지하철포함)

  1899년부터 1968년까지 서울의 대표적 교통수단중에 하나였던 노면전차가 폐지된지 40년이 넘었습니다. 시내버스와 자동차, 지하철도의 발전으로 전세계적으로 쇠락의 길을 걷던 노면전차가 신교통수단과 관광상품으로 다시 주목을 받는 움직임이 신기할 따름입니다. 구한말부터 1960년대의 근현대사를 관통하던 서울전차의 가치 또한 새삼 다시 주목받고 있다는 것이 다행입니다. 한 시대의 대표적 교통수단인 서울노면전차임에도 불구하고 1968년 폐지 이후 그 흔적을 찾아보기가 여간 힘든게 아닙니다. 전차 차량조차도 제대로 보존하지 못하고 있다가 뒤늦게나마 서울특별시에서 전차 381호를 복원한 것은 정말 잘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지난 2009년 서울역사박물관에 복원전시된 서울노면전차 381호의 모습

  1968년 11월 29일 서울전차 마지막 운행 후 현재까지 단 2대의 차량이 남아있습니다. 전차 363호381호인데, 전차 363호는 혜화동 서울과학관에, 전차 381호는 능동 어린이대공원에 전시되었습니다. 2대의 전차 차량의 전시상태는 썩 좋지 못했었습니다. 2007년까지만 해도 서울과학관의 363호 전차의 보존상태가 차라리 양호했고, 어린이대공원의 381호 전차는 흉물 수준으로 남아있었지요.
능동 어린이대공원 전시 당시의 전차 381호. 서울특별시 사진.

  90년대 초반에 부모님과 함께 능동 어린이대공원에 갔을때의 381호 전차의 상태가 얼핏 기억이 납니다. 증기기관차 두개와 함께 쇠창틀 사이에서 제대로 보이지도 않는 곳에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그때는 상아색-녹색의 도색이었는데 군데군데 녹이 슬어 도색이 벗겨진 상태였습니다. 앨범을 뒤져보면 필름카메라로 찍은 사진이 있을텐데 나중에 찾아봐야겠네요.
  2000년대 중반쯤 사진과 같이 흉측한 상태의 빨간색 도색으로 덧칠한 모양입니다. 눈을 감아버리고 싶었지요. 이런 상태로 관리한다면 보존할 필요가 없는겁니다. 급기야 2007년 능동 어린이대공원의 재단장 당시 흉물이 된 서울전차를 처치하기가 곤란해서 철도박물관에 기증하려는 움직임도 있었습니다. 당시 신문기사에서 나온 것처럼 철도박물관 입장에서는 전시 공간도 부족할 뿐더러 노면전차는 철도공사와 전혀 상관이 없는 차량이라 난색을 표했지요. 서울특별시에서 뒤늦게 생각을 고쳐먹고 서울역사박물관으로 옮겨서 원형대로 복원하겠다고 한 것은 지금 생각해도 정말 잘한 일입니다.
복원된 전차 381호의 내부

  18개월 동안 복원처리를 거쳐 새롭게 태어난 381호 전차의 내부입니다.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일정 시간을 지정해서 전차 내부를 구경할 수 있도록 했는데, 능동 어린이대공원에서 방치된 상태로 있던 그 차량이 맞는지 싶을 정도로 깨끗하게 수리가 되었습니다. 381호 전차는 1930년대에 일본 니혼차량(日本車輛)에서 제작되어 38년간 운행했다고 합니다. 30년대 최초 도입 당시의 원형이라기보다는 서울전차 폐지 당시였던 1960년대 운행상태로 복원되어 있었습니다.
차량 전두부쪽을 살펴봅시다.
① 주간제어기
② 브레이크 압력계
③ 행선지 표시기
④ 전차 신호종
⑤ 전차 노선도
주간제어기의 모습

  쉽게 말해서 전차를 운전하는 운전대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전차의 속도 조절과 정지, 전진, 후진을 조작할 수 있습니다. 지하철 차량도 기본적으로는 이 형태를 벗어나지 않습니다만, 노면전차는 더욱 단순하다는 것이 특징일까요. 표면에 미츠비시(三菱)에서 제작했다고 표시되어 있습니다. 일본산 전차이기에 주요 배장기는 미츠비시에서 제작한 모양이군요. 현재 서울 시내를 운행하고 있는 지하철 또한 미츠비시 부품을 쓰는 차량이 있습니다. 1930년대나 2010년이나 여전한 것 같네요.
전차 행선지 표시기

  쉽게 간과할 수 있을 행선지 표시부분을 이렇게 복원해놓았다니 놀라울 따름입니다. 381호의 최초 도입 당시였던 1930년대라면 아마도 이런 행선지표시기를 사용했다기보다는 길다란 판자에 행선지 표시판을 만들어서 전면부에 걸고 다녔을거라고 추측합니다. 지금도 일부 지하철 차량에 이런 방향막 행선필름 형식으로 사용하고 있는데, 적어도 60년대 말기인 서울전차 운행 최후에 임박해서 이렇게 개조가 되지 않았나 생각해봅니다. 현재 지하철 차량이 LED방식으로 대다수 바뀌긴 했습니다만, 이런 행선필름 형식은 형광등을 사용해서 행선필름을 밤에도 보이게 하고 있는데, 381호 전차는 백열전구를 쓰고 있는게 재밌네요.
목재를 사용한 차량 실내를 살펴보니 1960년대 당시의 차내광고를 복원해 놓은 것도 재미있는 볼거리입니다.
  지금처럼 세련되게 스티커나 인쇄물로 차내 안내문을 붙인게 아니라 스텐실 기법으로 안내문구를 적어놓았네요. '다음승객을 위하여 차례차례 안으로' 라던지 '자나깨나 불조심', '창밖으로 손을 내노면 위험'이라는 계도문구가 보입니다.
  차량 출입문은 현재 버스의 하차문처럼 슬라이딩 도어 형식입니다. 차량 측면에는 전면부와는 별도로 행선지 표시판을 끼워놓고 있군요. 광화문이라고 써있는 행선판을 치워보니 을지로행 행선지 표시판이 하나 더 있었습니다. 아마 초창기부터 이런식의 행선지 표시판을 사용했고 60년대 중후반에 행선필름식으로 개조했다는 제 추측이 맞으리라 생각합니다.
  야간에는 전차 차량 내부를 둘러볼 수는 없지만 차내에 실내등이 은은하게 켜져서 더욱 보기 좋습니다. 차량 앞에는 '전차와 지각생'이라는 주제로 60년대를 재현한 인형이 있습니다. 한 중학생이 도시락과 준비물을 챙기지 못하고 전차에 올라탔는데 가족들이 쫒아와서 도시락을 건네주려는 모습이네요.
공존 : 1960년대의 전차와 2010년의 서울시내버스

  서울특별시의 팽창과 교통수단의 발달로 한 시대의 대표적 교통수단이었던 서울 노면전차가 이렇게 뒤늦게나마 원래의 모습을 찾은 것은 정말 다행입니다. 뒤늦게나마 가치있는 유물로 인식하고 원형으로 복원한 서울특별시의 모습을 보면서 지방자치단체의 역사인식이 성숙되고 있음에 큰 기쁨을 느꼈습니다. 흉물에서 복원되어 다시 서울의 풍경 속으로 녹아든 전차 381호를 보면서 흐뭇한 미소를 지어봅니다.



원형 복원된 전차 381호 외에도 서울 전차에 대한 다른 흔적을 찾아봅시다.
국립민속박물관의 1899년대의 전차 (재현품)

  경복궁 내 민속박물관 야외에 1899년 전차 개통 당시의 구한말 미국산 목재전차의 모습이 재현되어 있습니다. 1900년대 초반의 흑백사진을 토대로 재현한 차량이라 개통 초기의 서울 노면전차는 이런 모습이겠거니 상상해 볼 수 있었습니다. 미국산 전차와 일본산 전차가 혼합되어 운행되었던 서울전차인데 미국산 전차는 한대도 남아있지 않아 아쉬울 따름입니다.
국립서울과학관의 363호 전차

  381호 전차와 더불어 남아있는 363호 전차는 혜화동 국립 서울과학관에 보관되어 있습니다. 보존상태가 조약한데 381호 전차가 복원되기 전까지는 차량 내부를 살펴볼 수 있었던 것은 363호 전차가 유일했습니다. 마음같아서는 363호 전차 또한 381호 전차처럼 제대로 복원과정을 거쳤으면 좋겠습니다.
부천 판타스틱 스튜디오 529호 전차 (촬영용)

  SBS 드라마 '야인시대' 촬영을 위해 세워진 판타스틱 스튜디오 구내에 서울전차가 촬영용으로 재현되어 있습니다. 두 대가 존재하는데 괴상하게도 둘다 차호가 529호입니다. 차호는 동일한데 차량의 형태는 미묘하게 다르더군요. 실제로 전차선에서 전기를 공급받는 것이 아니라 내부 배터리를 통해 움직입니다. 비록 촬영용 재현품이라고 하지만 종로 화신백화점 건물 옆을 지나가는 전차를 촬영할 수 있기 때문에 전차 운행 당시의 일제시대~1960년대를 느끼기에는 충분했습니다.

  그 외에도 KBS수원드라마촬영센터 세트장과, 합천영상테마파크 내 세트장에 서울 전차가 촬영용으로 재현되었고, 지하철 1호선 동대문역 8번출구 서울노면전차 차량기지가 있었다는 표시로 '전차차고터' 비석이 존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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